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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돈 많아, 그리고 예뻐 — 이번엔 O.S.T 작사법으로 써봤다

by 오늘이 가장 젊은 루하인 2026.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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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를 다시 읽으니 이 인물의 ‘허세’가 다르게 보였다

 

드라마의 배경은 여전히  입헌군주제가 존재하는 대한민국에서 시작된다. 신분제가 21세기까지 그대로 남아있는 세계.  설정을 알고 나니  인물이 가진 자신감의 뿌리가 완전히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성희주는 재벌이다. 미모, 능력, 재력갖출   갖췄다. 그런데  하나, 신분이 평민이다. 그것도 서출. 시대에 신분이 뭐가 중요하냐 싶겠지만,  세계에서는  하나가 그녀를 계속  단계 아래 밀어낸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아무리 예뻐도   앞에서는 소용이 없다그래서 이안대군과 계약결혼까지 감행한다. 없는  얻기 위해서.  지점을 알고 나니, “  많아, 그리고 예뻐라는 가사가 그냥 잘난 척이 아니라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것으로 덮으려는 몸부림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처음  가사를 썼을  그냥 재밌고 통쾌한 자기 자랑 컨셉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시놉시스를 제대로 짚고 나니   전체에 은근한 절박함이 깔려있었다는  뒤늦게 알게 됐다.

캐릭터 화법 — 화가 많고, 관종이고, 뻔뻔한 여자

 

13주차 수업에서 배운 캐릭터 화법이 다시 중요해지는 지점이다.  인물은 원작 인터뷰에서 욕심, 성깔, 귀여움이라는  단어로 설명된다. 기존 로코 여주인공들이 보통 착하고 겸손한 태도로 고난을 견딘다면, 인물은 정반대다. 화가 많고, 자기 과시적이고, 관종 기질까지 있다. 그리고 그걸 숨기지 않는다.

그래서  가사의 화법이 맞았다는  다시 확인했다. “겸손은  미뤄”, “솔직한   멋져라는 태도는 인물이 실제로 가진 뻔뻔함과 정확히 일치한다. 다만 이전 글에서는 이걸 원래 잘난 사람의 여유 해석했는데, 정정하고 보니 이건 여유가 아니라 결핍을 감추기 위해 일부러 세게 나가는 태도에 가깝다. 자기 과시가 습관이  사람은 대체로  부류다. 정말  가져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사람, 그리고 무언가 하나가  부족해서 나머지를  크게 부풀리는 사람. 성희주는 후자에 가깝다. Verse2 머리도 좋아 / 일도 잘해 / 시간은 금이라 낭비  같은 구절도 다시 보면, 능력을 하나하나 증명하듯 나열하는 방식 자체가 이미 스스로도 무언가를 계속 증명해야 하는 처지라는  보여준다.텍스트는 자신만만하지만, 서브텍스트는 신분 하나 때문에 계속 무시당해왔다 이야기였던 셈이다.

noblesse oblige — 이제는 완전히 다른 의미의 언어유희가 됐다

이전 글에서  단어를 귀족이  인물이 책임 대신 특권만 취하는 뻔뻔함으로 해석했었다. 그런데 정정하고 보니  해석은 절반만 맞았다. 성희주는 애초에 귀족이 아니다. 귀족이 되고 싶어서 발버둥 치는 평민이다. noblesse oblige,  귀족의 책임이라는  표현을 정작 귀족도 아닌 인물이 뻔뻔하게 자기 것인  갖다 쓰는 . 이게 훨씬  재밌는 언어유희였다.

말하자면 나는 이미 귀족급이야라고 선언하듯  단어를 쓰는 거다. 아직 신분을 얻지 못했지만, 태도만큼은 이미  가진 사람처럼 구는 .  캐릭터가 계약결혼까지 감행하며 신분 상승을 노리는 인물이라는 알고 나니,  단어 선택이 결핍을 감추는 허세라는   명확해졌다. 재밌는   곡에서 noblesse oblige 뒤에 바로 필터 없이 /  정도면 /  심한  아냐라는 구절이 이어진다는 점이다. 처음엔 이걸 그냥 자화자찬을 이어가는 흐름으로만 봤는데, 다시 보니 스스로도  과시가 조금 과하다는  알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인물의 모습처럼 읽힌다. 귀족의 언어를 빌려 쓰면서도 정작  무게는 모른 척하는 , 그게  인물의 가장 인간적인 허점이자 매력이라는 생각이 든다.

 

Bridge를 다시 읽는다 — “가만히 있어도 눈에 띄잖아”

 

Bridge 가만히 있어도 눈에 띄잖아 / 이건  솔직히 어쩔  없지 다시 보인다. 이건 여유로운 확신이 아니라, 아무리 재력과 미모로 눈에 띄어도 신분이라는  앞에서는 결국 평민으로 보인다는 사실을 스스로 부정하려는 대사에 가깝다. 그래서 어쩔  없지라는 말에 체념과 오기가 동시에 섞여 있다고 다시 해석하게 됐다.

Final Chorus 오늘도 update / 나란 사람 점점  완벽해라는 구절도 마찬가지다. 처음엔 이걸 그냥자신감이 계속 상승하는 흐름으로만 생각했는데, 다시 보면 오히려  인물이 멈추지 않고 계속 자신을 갱신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완벽함이 이미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매일 스스로 증명해야 겨우 유지되는 상태라는 . 결국  곡은 자신감 넘치는 인물의 플렉스송이 아니라, 결핍을 자신감으로 덮어내며 버티는 인물의 생존가에  가깝다. 12주차에서 배운 텍스트와 서브텍스트 개념이 이번에도 그대로 통했다. 텍스트는  잘났어지만, 서브텍스트는 그래도 나는 아직 완전하지 않아였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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