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악만 만들어서는 아무도 모른다 — 홍보의 필요성
디스트로키드에 음원을 올리고 스포티파이에 내 음악이 뜨는 걸 확인했을 때 뿌듯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아무도 내 음악을 찾지 않았다. 아무리 좋은 음악을 만들어도 알려지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스포티파이 알고리즘도, 유튜브 알고리즘도 처음엔 내 음악을 밀어주지않는다. 팔로워도 없고 재생 횟수도 없는 신인 아티스트에게 플랫폼이 먼저 손을 내밀어 줄 리 없다. 스스로 알려야 한다.
요즘 히트곡은 음원 차트보다 숏폼에서 먼저 만들어지는 시대다. 반복되는 비트, 몇 초 안에 각인되는 후렴구가 릴스와 틱톡을 타고 확산되는신곡은 물론 오래된 노래까지 다시 차트 위로 올라온다. 댄스 챌린지까지는 못 해도 숏폼으로 음악을 알리는 건 지금 시대에 선택이 아니라필수다. 그래서 틱톡을 시작했고,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쇼츠에도 올리기 시작했다.
틱톡 vs 인스타 vs 유튜브 쇼츠 — 플랫폼별 장단점 비교
세 플랫폼은 비슷해 보이지만 특징이 다르다.
데이터를 보면 계정 성장률은 틱톡이 압도적이다. 틱톡에서는 24%의 계정이 상위 팔로워 그룹으로 성장했는데, 이는 모든 플랫폼 중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소형 계정의 38% 이상이 중형 계정으로 성장했다. 팔로워가 없어도 좋은 콘텐츠 하나가 FYP(For You Page)에 뜨면 순식간에 퍼진다. 나도 틱톡을 시작하고 나서 리스너가 눈에 띄게 늘었다. 신규 아티스트에게 가장 강력한 플랫폼이라고 생각한다.
인스타그램 릴스는 참여율이 8.24%로 가장 높고, 팔로워 1,000명 미만의 소형 계정들이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낸다. 기존에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있다면 릴스로 음악을 알리기 유리하다. 다만 최근 릴스 조회수가 줄어드는 추세여서 틱톡만큼 신규 유입 효과는 크지 않다.
유튜브 쇼츠는 숏폼 영상 수가 60% 이상 증가했지만 도달률은 31%, 참여율은 36% 가까이 감소했다. 팔로워 1,000명 미만 계정의 평균상호작용 수가 0.19건에 불과해 세 플랫폼 중 초보 아티스트에게는 가장 효과가 낮은 편이다. 하지만 유튜브는 롱폼 콘텐츠와 연결되고 구독자가 쌓이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채널이된다.
쇼츠 제작 방법 — 챗지피티·미드저니·캡컷으로 혼자 다 한다
쇼츠를 만드는 과정이 처음엔 막막했다. 영상 편집을 배운 적도 없고, 카메라 앞에 서는 것도 낯설었다. 그래서 찾은 방법이 AI 도구들의 조합이었다. 챗지피티에게 가사와 음악 분위기를 설명하면 이미지 프롬프트를뽑아준다. 그 프롬프트로 미드저니에서 이미지를 만들고, 캡컷으로 음악과 이미지를 합쳐 편집하면 2분짜리쇼츠가 완성된다. 이렇게 만든 영상 하나로 틱톡, 인스타그램 릴스, 유튜브 쇼츠 세 곳에 동시에 올릴 수 있다. 효율적이다.
쇼츠에서 가장 중요한 건 첫 1~2초다. 업로드 직후 1~2시간 안에 댓글과 좋아요가 집중되면 알고리즘이 뜨는 콘텐츠로 판단한다. 그래서 영상 첫 장면과 첫 소절에 가장 귀에 꽂히는 구간을 배치하는 게 중요하다. 링크는 영상마다 걸 수 없고 프로필에 하나만 걸 수 있다. 물론 링크트리로 여러개의 링크를 걸 수 있지만 이건 도저히 복잡해서 따라하지 못했다. 사실은 링크를 여러개 걸고 싶은 의지가 없었다. 챗지피티가 알려 주었지만 복잡해 보여 하기 싫었다. 그래서 일단은 유튜브 하나만 링크를 걸어 두었다.
개인 게시물을 올릴 때도 내가 만든 음악을 꼭 배경음악으로 썼다. 가끔은 틱톡 프로모션을 활용해 유튜브 팔로워를 조금씩 늘리고 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꾸준히 올리는 것이 가장 강력한 전략이다.
직접 해보니 — 틱톡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세 플랫폼을 동시에 운영해보니 체감 차이가 분명했다. 틱톡을 시작하고 나서 리스너가 가장 눈에 띄게 늘었다. 팔로워가 없어도 좋은 영상 하나가 알고리즘을 타면 전혀 모르는 사람들에게 닿는다. 실제로 “넌 모를 거야”가 틱톡에서 조회수 7.5만이 나왔고, 그 이후 스포티파이와 애플뮤직 재생 수도 함께 올랐다. 틱톡이 음악홍보의 출발점이 된 셈이다.
인스타그램은 기존 팔로워와의 소통에 더 효과적이었다.내 개인 인스타에 릴스와 게시물을 올릴 때 내 음악을 배경으로 쓰면 자연스럽게 음악을 노출시키는 데 좋았다. 디스트로키드의 정산 세부 내역에 보면 인스타 명목이 있는 걸 보니 수익도 되는 것 같다. 쇼츠는 당장의 반응보다 장기적으로 채널을 쌓아가는 데 의미가 있었다. 결론적으로 지금 당장 음악을 알리고 싶다면 틱톡부터 시작하는 걸 추천한다.
나의 완성 된 음악이 궁금하면 유튜브나 스포티파이에서 RUHAIN을 검색해보자. 직접 만든 곡들을 풀버전으로 들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