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롬프트 한 줄이 곡 전체를 바꾼다 — 챗지피티와 함께 성장하기
수노를 처음 쓸 때 가장 막막했던 게 바로 프롬프트였다. 챗지피티가 주는 프롬프트를 그대로 쓰는 게 맞을까? 챗지피티는 사용자에 따라 답변도 다르다는데, 내 챗지피티가 멍청해지는 걸 바라지 않았다. 나와 함께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다.
그래서 챗지피티가 주는 프롬프트를 그대로 받아 쓰는 대신 하나씩 질문을 던졌다. “피아노 반주를 앞에 넣으면 어떨까?”, “현악기를 세 개 추가해 줘”, “템포를 좀 더 빠르게 하면 어떻게 돼?”, “이번엔 느리게 해보자.” 이런 식으로 질문과 답을 주고받으며 계속 곡을 바꾸고, 듣고, 다시 바꿨다. 한 가지를 바꿀 때마다 곡의 느낌이 조금씩 달라졌다. 그렇게 하다 보니 곡이 점점 더세련되지는 게 느껴졌다.
어느 정도 마음에 드는 곡이 나오면 딸아이를 불러 들려주고 평을 물어보기도 했다. “꽤 괜찮은데? 근데 내 스타일은 아니야”라며 외면당하긴 했지만, 꽤 괜찮다는 말 한마디에 용기를 얻었다. 그렇게 플레이리스트에 들어갈 곡들을 하나씩 찜해두기 시작했다.
특정 가수 이름을 넣으면 안 된다고? — 당황했던 순간
리처드막스, 크리스토퍼, 조지 벤슨 — 내가 20대부터 좋아했던 가수들의 이름을 프롬프트에 넣었다.이 가수들의 스타일로 만들어달라고 했더니 곡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처음엔 내가 뭘 잘못 입력한 줄 알았다. 몇 번을 다시 해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한참을 당황해서 헤맸다. 나중에 알고 보니 수노는 저작권 문제로 특정 가수 이름이나 곡 제목을 프롬프트에 넣으면 곡이 생성되지 않도록 막아두고 있었다. 그걸 모르고 한참을 헤맸던 것이다.
사실 알고 나니 이해가 됐다. 저작권 문제는 나도 왠지 마음에 걸리던 부분이었다. 특정 가수 스타일을 그대로 가져다 쓰는 게 맞는 건지, 어딘가 찜찜한 느낌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방향을 바꿨다. 챗지피티에게 그 가수들의 음악 스타일을 설명해달라고 한 다음, 장르·분위기·악기 키워드만 뽑아서 수노에 넣기로 했다. 어덜트 컨템포러리, 따뜻한 멜로디, 어쿠스틱 기타와 피아노, 감성적인 분위기 — 이런 키워드들로 바꾸니 훨씬 자연스럽게 원하는 곡이 나왔다.
고급 설정으로 한 곡을 여러 번 변형하기 — 나만의 스타일 찾기
프롬프트가 어느 정도 손에 익자 수노의 고급 설정 기능을 알게 됐다. 커버 버튼을 누르면 장르, 분위기, 악기를 추가로 넣었다 뺐다 할 수 있는 설정창이 나온다. 마음에 드는 곡을 기반으로 악기를 바꿔보고, 분위기 단어를 조금씩 수정해가며 같은 곡을 여러 버전으로 변형해봤다변형해 봤다.피아노대신 어쿠스틱 기타를 넣으면 어떻게 달라지는지, 스트링을 추가하면 얼마나 풍성해지는지 — 이런 실험이 재미있었다.
그런데 곡을 많이 만들다 보니 점점 문제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다 비슷한 목소리, 비슷한 장르, 비슷한 분위기. 개성이 없었다. 수십 곡을 만들었는데 막상 들어보면 다 거기서 거기인 느낌이었다. 귀가 아플 정도로, 음악에 멀미가 날 정도로 반복해서 들으며 어디가 문제인지 고민했다. 수익화를 목표로 시작했는데 개성 없는 음악이 과연 사람들의 귀를 사로잡을 수 있을까 싶어 잠깐 막막해지기도 했다.
수노에서 발견한 가능성 — AI 음악도 예술이 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수노 플랫폼 안에서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 올린 음악들을 들어봤다. 수노도 인스타나 유튜브처럼 만들어놓은 음악을 공개하면 팔로워가 생기는 구조였다. 처음엔 공개하면 누군가 내 음악을 카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찜찜했다. 그래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 한번 해보자 싶어 직접 만든 몇 곡을 공개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음악을 듣다가 깜짝 놀랐다. 개성이 강한 음악들이 있었다. AI로 만든 음악인데 뚜렷한 자기 스타일이 있고, 기존에 없던 새로운 음악 장르를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있었다. 마치 카메라가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미술계에서 사진은 예술이 아니라고 반발했던 것처럼, 지금 AI 음악도 비슷한 시선을 받고 있다. 하지만 머지않아 AI 음악이 새로운 분야로 우뚝 설 것같은 느낌이 들어 소름이 돋았다.
AI라는 도구로 자신만의 개성을 만들어내는 사람들이 너무 대단해 보였고,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프롬프트를 잘 쓰는 것을 넘어, 내 감정과 이야기를 담은 나만의 곡을 만들고 싶어졌다. 그러려면 가사도 직접 써야 했다. 챗지피티에게 맡겼던 가사를, 이제는 내가 직접 써보기로 했다. 과연 50대 학원 원장이 쓴 가사로 제대로 된 곡이 만들어질까? 그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