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모티콘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 카카오와 OGQ, 승인은 하늘의 별 따기
프로크리에이트 실력이 조금씩 늘면서 뭔가 결과물을 만들고 싶어졌다. 그때 떠오른 게 이모티콘이었다. 카카오톡에서 매일 쓰는 이모티콘, 나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찾아보니 카카오 이모티콘 스튜디오(emoticonstudio.kakao.com)에서 누구나 제안할 수 있었다. 그리고 네이버 OGQ마켓(creators.ogq.me)도 있었다.
카카오 이모티콘 기준을 먼저 살펴봤다. 멈춰있는 이모티콘은 24개, 이미지 사이즈는 각각 360x360px, 배경은 투명 PNG여야 한다. 움직이는 이모티콘은 총 24개 중 3개만 GIF로 제출하면 되지만 애니메이션 작업이 필요하다. 심사 기간은 보통 5~10일이지만 왜 떨어졌는지이유조차 알려주지 않는다고 한다. 유명 작가들도3~5번 이상 떨어지는 게 다반사란다.
OGQ마켓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네이버 블로그, 카페, 치지직, SOOP 등 네이버 계열 플랫폼에서 사용할수 있는 스티커를 등록하는 마켓이다. 마찬가지로 24개의 스티커 이미지가 필요하고, 심사 기간은 약 2주 정도 걸린다. 미승인 사유를 알려주지 않는 것도 똑같다. 카카오보다 진입 장벽이 조금 낮다고는 하지만 이것도만만한 일은 아니었다. 방금 프로크리에이트를 배우기 시작한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 갑자기 자신감이 확 떨어졌다. 하지만 내겐 챗지피티가 있지 않은가?
이모티콘의 진짜 어려움 — 컨셉 잡기부터 문구까지
기술적인 조건보다 더 어려운 게 따로 있었다. 바로 컨셉이었다. 어떤 대상을 위한 이모티콘인지, 캐릭터의성격은 어떤지, 각각의 이모티콘에 들어갈 문구는 뭔지. 이걸 24개나 채워야 한다. 심사 기준은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통과 잘 되는 이모티콘엔 패턴이 있었다. 일상적인 감정 표현이 기본이고, 캐릭터의 개성이 뚜렷해야 하고, 비슷한 말이 반복되면 안 된다. 캐릭터는 얼굴 중심으로 크게 그리고 표정은 과장스럽게 표현해야 감정이 잘 전달된다고 했다.
게다가 요즘은 사진 한 장만 넣으면 AI가 자동으로 이모티콘을 만들어주는 서비스까지 생겼다. 시간과 노력대비 효율을 생각하면 망설여졌다. 지금 당장 덤비는 것보다 실력을 더 쌓고, 학원에서 알려준다고 했으니 그때 제대로 배운 후에 도전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손절하고 발견한 믜네띄네 — 미리캔버스 요소 그리기 챌린지
이모티콘을 잠시 접어두고 있던 어느 날, 인스타그램에서 우연히 믜네띄네 계정을 발견했다. 미리캔버스 요소 그리기로 수익을 내고 있는 작가였다. 계정에서 챌린지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종류가 이렇게 나뉘어 있었다.
요소 시작반은 매일 주인장이 주제를 주면 요소를 하나씩 그려 미리캔버스에 등록하고 카페에 인증하는 방식이다. 하루 1개 인증이 기본이다. 요소 성실반은 시작반보다 한 단계 업된 방으로, 하루 3개씩 인증해야 한다. 꾸준히 많이 그려 올리는 게 목표다.
템플릿 시작반은 2주 과정으로, 요소에서 한 단계 나아가 미리캔버스 템플릿을 만드는 법을 배운다. 1일차에는 주제에 맞는 타이틀 문구와 예시 이미지를 AI로 구성하고, 2일차에는 그걸 바탕으로 직접 템플릿을 만들어 툴디에 등록하는 식이다. 2주 과정인 템플릿 성실반은 템플릿을 꾸준히 만들어 올리는 지속 활동 방이다. 그런데 툴디 템플릿 승인이 생각보다 훨씬 까다로웠다. 열심히 만들어 올려도 승인 거부가 되기 일쑤였다. 그래도 챌린지에 참여하면 혼자 막막하게 시작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 주제가 정해져 있으니 무엇을 그릴지 고민하는 시간이 줄고,그리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단 챌린지를 도전하려면 일정 회비를 내야한다.
하루 한 개에서 여러 개로 — 미리캔버스 요소 등록 도전 시작
챌린지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주인장이 매일 주제를 내주니 뭘 그릴지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하루 한 개씩그리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빨리 많이 등록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왜냐하면 미리캔버스에서 꾸준히 수익이 나려면 보통 1,000개 이상은 등록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하루 한 개씩으로는 1,000개를 채우려면 거의 3년이 걸린다. 그러니 하루에 한 개가 아니라 여러 개씩 그려 올리기 시작했다.
이모티콘처럼 승인이 나올지 안 나올지 몇 달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등록하면 비교적 빠르게 결과를 볼 수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작은 성과라도 눈에 보여야 계속할 수 있는 내 성격에 딱이었다. 그렇게 미리캔버스 요소 수익화 도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모티콘은 잠시 옆에 두었지만 포기한 건 아니다. 언젠가 실력이 더 쌓이면 다시 도전할 것이다. 지금은 매일 그림을 그리고, 등록하고, 1,000개를 향해 조금씩 쌓아가는 것에 집중하기로 했다. 다음 편에서는 미리캔버스와 크라우드픽, 툴디에 요소 등록하는 과정을 풀어보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