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사책 2권을 샀다 — 김이나의 작사법부터 K-POP 작사가까지
챗지피티가 써준 가사로 곡을 만들다 보니 슬슬 욕심이 생겼다. 내 감정, 내 이야기를 담은 가사를 직접 쓰고 싶었다.그래서 작사책을 샀다. 김이나의 작사법과 프로 K-POP 작사가가 되는 법, 두 권이었다. 김이나는내가 좋아하는 작사가였다. 일상적인 언어로 감각적인 가사를 쓰는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가사에도 기승전결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가사가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하고, 노래에도 주인공이 있고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는 것도. 그동안 그냥 듣기만 했던 노래들이 다르게 들리기 시작했다.
평소에도 드라마를 보다 좋은 대사가 나오면, 책을 읽다 마음에 드는 글귀가 있으면 따로 메모를 해두는 습관이 있었다. 그 메모들을 꺼내 가사 비슷하게 글을 적어봤다. 그리고 챗지피티에게 이걸 가사처럼 만들어달라고 했다. 꽤 괜찮게 나왔다. 하지만 AI 느낌이 났다. 그래서 클로드로 가져가서 다시 매만지고, 최종적으로 내가 직접 손을 봤다. 세 단계를 거치고 나서야 비로소 내 가사 같은 느낌이 났다.
어휘의 한계를 만났다 — 챗지피티로 단어를 넓히는 법
직접 가사를 쓰다 보니 금방 한계에 부딪혔다. 가사에 쓰는 단어와 어휘가 계속 비슷해지는 것이었다. 이별노래를 써도, 설레는 감정을 써도 결국 쓰는 단어들이 거기서 거기였다. 어휘력의 한계였다. 근본적인 해결책은 책을 많이 읽고 메모를 꾸준히 쌓아가는 것인데, 그건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었다.
그래서 현실적인 방법을 찾았다. 챗지피티에게 이별과 관련된 단어와 어휘를 알려달라고 했다. 그중 마음에드는 어휘가 나오면 그걸로 문장을 여러 개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마음에 드는 문장을 내 스타일로 다듬고, 훅으로 적합한지 챗지피티에게 물어봤다. 아니다 싶으면 3~4가지 버전으로 변형해달라고 해서 그중 가장잘 어울리는 걸 골랐다. 이 방법을 쓰다 보니 어휘의 폭이 조금씩 넓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또 하나 깨달은 게 있었다. 어려운 말이나 발음하기 힘든 단어는 귀에 안 꽂힌다는 것이다. 직접 노래를 만들어 들어보면서 확실히 알았다. 그래서 가사를 쓰고 나면 챗지피티에게 비슷한 의미의 쉬운 발음 어휘를 몇 가지 제안해달라고 해서, 내 입에 가장 잘 붙는 말로 바꾸는 과정을 거쳤다.
훅, 야마 — 세종사이버대 작사 수업에서 배운 것들
그렇게 독학으로 가사를 쓰던 중 세종사이버대에서 작사 수업을 듣게 됐다. 훅이 뭔지, 야마가 무엇인지 처음으로 제대로 배웠다. 훅은 노래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 듣는 사람의 귀를 단번에 사로잡는 핵심 구절이다. 야마는 가사가 귀에 꽂히게 하는 가사의 매력도를 뜻한다. 이 두 가지를 먼저 정하고 가사를 쓰기 시작하니글의 방향이 훨씬 선명해졌다.
수업에서 배운 개념들을 챗지피티와 함께 활용하기 시작했다. 가사 초안을 쓰고 나서 “이찬혁식 사고로 바꿔봐”, “김이나식 사고로 바꿔봐”, “윤종신식 사고로 바꿔봐” 하고 요청하면 같은 내용의 가사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바뀌어 나왔다. 이찬혁처럼 위트 있고 독특하게, 김이나처럼 감각적이고 일상적인 언어로, 윤종신처럼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게. 같은 감정도 어떤 시각으로 쓰느냐에 따라 가사가 이렇게 달라진다는 게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그렇게 여러 버전의 가사로 음악을 만들기 시작했다.
디스트로키드를 만났다 — 내 음악이 스포티파이에 올라가는 날
가사도 쓰고, 곡도 만들고, 어느 정도 마음에 드는 음악들이 쌓이기 시작했다. 그러다 우연히 디스트로키드라는 사이트를 알게 됐다. 내가 만든 음악을 등록하면 스포티파이, 유튜브뮤직, 애플뮤직 같은 플랫폼에 올려주는 서비스였다. 내가 만든 음악이 실제 음원 플랫폼에 등록된다고? 처음엔 믿기지 않았다. 진짜 뮤지션들의음악이 올라가는 그 플랫폼에 내 곡이 들어간다는 게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등록을 하려고 보니 문제가 생겼다. 곡이 너무 적었다. 디스트로키드에 올리려면 좀 더 많은 곡이 필요했고, 무엇보다 대중적이면서도 개성 있는 음악들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카페 플레이리스트용으로 만든 곡들만으로는 부족했다. 다양한 분위기, 다양한 장르의 곡들을 더 만들어야 했다. 그렇게 본격적으로더 많은 곡을 만들기 위한 두 번째 도전이 시작됐다. 디스트로키드에 실제로 등록하는 과정과 스포티파이에내 음악이 뜨던 그날의 이야기는 추후에 더 자세히 풀어보려 한다.